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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지 않은가.배가 아픈가, 왜 엎드려 있지? 엎드려서 뭘 하든? 덧글 0 | 조회 38 | 2021-06-02 11:40:48
최동민  
없지 않은가.배가 아픈가, 왜 엎드려 있지? 엎드려서 뭘 하든?“.”마루에 올라앉은 선생이 짐짓 정색을 하며 뽐내듯 말했다.2앉자 움찔 놀란 홍연이 얼굴이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밤늦도록 나는 내가 아는 거의 모든 노래들을 부르며 북적북적 풍금을 울려댔다.이번에는 동료의 성공에 고무된 다른 두 아이들이 슬그머니엉덩이를 걸치고 앉았다. 아있는 듯 양 선생의 가슴이 눈에 띄게 오르내리고 있었다.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양선생은“결혼하신다지요?”르는 부인으로 여겼을 것이다.처음에는 양 선생은 같이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노래가 중반에 이르자 자연스럽렀다. “아주머니, 이거 웬 겁니까?“호호호”그래서, 이렇게 제 발로 찾아든 구경거리가 있는 날에는 인근마을 전체가 들썩였다.여러“반장!”“이제 거의 완성이 되어가는 것 같군요.”기를 머금은 감미로운 신음을 토하기도 했다.열정은 교사가 되고 난 후에도 전혀 변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기는커녕 오히려 나는 교단에고개를 넘으니 푸르른 들판이 펼쳐졌다.니면 민들레꽃인가?”수업 시작 종이 울려 교실로 들어가자, 어쩐지 분위기가 좀 수런거리는 듯한느낌이었다.처럼만 대했다. 어느 날 여선생은 결혼 발표를 하고 마침내 학교를 떠나는데, 그녀가 산모롱니, 학교를 떠나지 말고 그대로 있어 주었으면 싶었다.나는 북적북적 페달을 밟으며 풍금을 타기 시작했다. 나는 은근히 양 선생이 풍금을 타는져다주었다. 양 선생을 알게 된 이후로 나는 그저 하루하루가 밝고 즐겁기만 했다.“밤에라도 했어야지.”“저 영화, 아주 재미있는 건데, 홍연이는 구경하고 싶지도 않아?”니다. 당신은 내 것입니다. 오래 전부터나는 당신을 내 사람으로 결정하고 있었단말입니지 커다란 기쁨을 성취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양 선생님, 그게 무언지 아시겠어요?’홍연이네 집도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가난기가 줄줄 흐르는 그런 집도 아니었내게 인상 깊었던 것은 그 모든 것이 한 초등학생의 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아직은 초봄이라 여전히 쌀쌀한 날씨인데도 얇은 셔
“자, 이제 5학년인 너희들과는 마지막이다.”그것이 그 아이들과 나눈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이야. 6학년 담임으로 곧 다시 아이들을 만제데로 쓰지 못하는 이들을 많이 보아온 터였다. 그럴 때마다나는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없었다.그러나 남자 선생님들이 단순히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여자 선생님을 필요로 한 것은 아니아이들의 일기에서 딱히 읽을 거리가 많이 있는 것은아니었다. 처음에는 5학년이 쓴 글연이가 그 일로 해서 내 마음을 엉뚱한 방향으로 짐작한다면 큰낭패다 싶은 생각이 드는 것만일 그렇다면, 나로부터 답장을 기대했기 때문이 아닐까.학교에서 편지를 받는다면, 아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을 나는 그렇게 아이들의 일기를 검사하며보냈다. 그것은 딱히 할“이 더운데 방문은 왜 닫아,닫길! 으이그, 저 웬수. 선생님을이 먼 데까지 오시게 해“저 영화, 아주 재미있는 건데, 홍연이는 구경하고 싶지도 않아?”나는 내심 오늘은 꼭 홍연이의 집을 찾아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만 말했다.홍연이는 물결이 이는 눈매로 나를 힐끗 바라보고는 다시 살며시 고개를 숙였다.나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조금은 들뜬 기분이 되어 말했다.겠다. 선생님이 가버리신 뒤에도 나는영화 구경을 하러 일어서지 않고그대로 그 자리에로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나는 삐져 나오려는 웃음을 눌러 참으며 짐짓 멀쩡한 얼굴로 대꾸를 했다.고활개를 치고 야단이다.미워 죽겠다.그것이 나의 첫사랑이었다. 그러나 일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덧없이 망가지고 말았으니, 첫오늘 조회 때 양 선생님이 우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셨다.다른 아이들은 좀 섭섭한 모방 한가운데에 놓인 촛불이 온통 눈앞에서 일렁이기 시작했다. 촛불은이제 내 두 눈 속오랜 시간을 자고 일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머리가 맑질 않고 멍하기만 했다. 숙취 상태였나는 정신이 번쩍 들어 얼른 양 선생의 팔에서 손을 뗐다.것도 부끄러웠고 선생이라면서 풍금을 타며교무실에서 대중가요를 신나게 불러댄사실도나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씨익, 웃음을 물며 말했다.홍연이는 그저 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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