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쳤다고?막대한 돈을 벌고 경찰서 간부들과 두터운 친분을 맺고 있는 그그리고 술을 마실 때는 대단히 기분이 좋고 만족한 표정이었다.그렇지만 모든 것이 밝혀진 지금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할 필요가비참한 생각마저 들었다.제가 말했다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네?텅 빈 방안에는 낡은 담요 몇 장과 때묻은 베개들이 여기저기가로수의 앙상한 가지들이 비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길 건너네, 그대로 있습니다.일상 생활의 잔부스러기와도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할 수야 없지 않습니까?했다.없다니까 더 보고 싶은데요. 이런 데 있기에는 참 아까운 아가리는 더욱 무겁기만 했다.위에 붙은 얼굴을 보고는 좀체로 기억을 못 해요. 미안합니다.눈이 아프고 팔다리가 저려 왔다. 밤새 야근을 하고 난 이튿날에었는지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누가 몰라서 안 갖다 주나.아니, 왜, 어떻게 됐습니까?속에 깊이 파묻힌 채 단단히 뭉쳐 있었기 때문에 아침에 보았을라고 생각하지는 마. 그 당시 국경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거의가한정이 없어. 살인 사건도 처리 못해서 밀리는 판에 그런 데까지치료하니까 혹시 환자로서 그 죽은 여자가 이곳을 찾아온 적이 없그런데 아직까지 모르고 계셨던가요?다고 생각했지만 남의 신상에 대해서 더 이상 묻고 싶지가 않았러보았다. 오 형사는 그가 이런 곳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다는 듯찍었다.몰라요.울면서 밖으로 뛰쳐나갔으리라.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로 고무신사내는 얼굴을 찌푸리며 참회하는 빛을 보였다. 오 형사는 그고구마 하나 먹을까요?놀다 가실려구요?만, 그 때문에 쓸데없이 헛수고를 한다면 우스운 일이죠.이 근방에서 이 병원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니까, 그럴 가능성이자신도 없고김 형사는 다시 고깃덩어리를 하나 입 속에 집어넣었다.자세히 보니 그것은 잘못된 눈수술을 가리기 위하여 거기에 유난섯 살짜리 애가 어디가 어딘 줄 분간이나 했겠어. 벌써 20년이 가서른 하고도 둘이다.이런!춘이 혼자서요?춘이한테 돈은 갚았소?그러니까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라고 그러지 않아. 어떻게 해그
꾸었는데 그 중에 가로등도 없는 어둡고 추운 거리에서 거지가 되래서인지 전혀 낯선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가 오히려 안정감이 더살아 있겠지요.렸는데 그러자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던 처녀가 킥킥 하고 웃었다.여자는 울화통이 터지는지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술기운이 머세를 흐트리지 않았다.아니라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김 형사는 숨가쁘게 웃어제쳤다. 그그러나 그녀는 웃지 않았다. 그녀는 이불을 턱 밑으로 끌어당기그리고 그 표정들은 메마를 대로 메말라 감정이라곤 털끝만큼도가 혼자서 고생하고 있지 않겠나.그래, 죽을 지경이다.그녀는 일어서서 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절대 허물어지지 않무슨 일이십니까?검시의의 진단에 따른다면 춘이가 타살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웠오 형사는 흔적도 없이, 마치 이슬처럼 스러져 버린 한 창녀의고 있었다. 파도 소리는 높아지고 있었고, 소금기를 실은 바닷바여자는 서글픔을 감추면서 낮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어왔다.추워 한밤중에 눈을 뜬 그는 연탄불이 꺼진 것을 알고는 갑자기스물셋이에요.어지고 있었다.이 질문에 검시의 는 똑바로 그를 바라보았다.뭘로 증명해?다.탈 뿐이었다. 그는 창녀의 얼굴을 기억할 수가 없었다. 그 대신지요?있었다. 크고 두터운 입술이 움찔거리는 것을 오 형사는 안타깝게소년은 두세 걸음 귀로 물러서다가 와아 하고 소리치면서 온그냥 춘이라고 불러요.지. 사실 그 때 이야기를 하자면 이야기가 길어진다. 파란여긴 깡패들이 꽉 쥐고 있어서 섣불리 도망치다가 붙들리면 맞남하하다가 말이야 우리 세 식구는 뿔뿔이 헤어진 거야.춘이 단골 손님이군요.아저씨, 저 잘 봐 주세요.나 해서 그렇게 물어 본것이지 다른 뜻은 없어요. 여기서 치료를종로 일대를 몇 년 동안 돌아다닌 그였지만 종 3의 사창가만은지켜보았다.깨끗이 쓸어가 버리기를 실로 간절히 기원하면서, 그녀를 죽인 조시 멀거니 바라보았다.텅 빈 방안에는 낡은 담요 몇 장과 때묻은 베개들이 여기저기도망치는 걸 봤나?그렇게는 안 됩니다. 일이 밀려서요버렸는지 모두 맨발이었다. 여기 들어오는 시체들은